1. 개요
★ 프로그램명 : BEMANI PRO LEAGUE SEASON 4 FINAL × EDP 2024
★ 일시 : 2024년 10월 5일(토) 11:00 (경기장 입장은 10시부터) ~ 19:30 (SVIP 한정 특별 팬미팅으로 20:30)
★ 장소 :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시나가와 인터시티홀 品川インターシティホール
- JR, 케이큐 시나가와역 및 케이큐 키타시나가와역 인근
- Season 3 결승전 장소와 동일. 케이큐 키타시나가와역은 이름에 키타(北)가 들어가 있지만 시나가와역 남쪽에 있음.
○ 홈페이지 : https://p.eagate.573.jp/game/bpl/season4/2dx/final/index.html
○ 중계 사이트 : ZAIKO
○ 출연진 (EDP 2024)
beatnation Records (dj TAKA / DJ YOSHITAKA / Sota Fujimori / L.E.D. / kors k / 猫叉Master / Ryu☆)
VENUS / DJ TOTTO
Yuta Imai / Hommarju / RoughSketch
DÉ DÉ MOUSE / BlackY / nora2r
SOUND HOLIC / STEVIE(44MAGNUM) / Nana Takahashi
すわひでお / PRIDASK
Rainy。
Dancer : Yossy / Hirayasu Matsudo / LEO / Viola / NuR
2. BPL S4 FINAL
- 다른 스포츠로 치면 포스트시즌이라고 할 수 있는 준결승 및 결승은 4개의 팀(레저랜드, 타이토 Tradz, APINA VRAMES, GAME PANIC)이 참가하였고, 대진은 준결승(레저랜드 Vs. 타이토 Tradz / APINA VRAMES Vs. GAME PANIC)을 거쳐 결승으로 레저랜드와 APINA VRAMES가 맞붙게 되었습니다. 레저랜드는 S2 이후 두 번째로, 아피나는 S2를 제외하고 세 번째로 결승에 진출했다는 점이 조금 대조되네요. 이하는 각 경기에 대한 짤막한 감상입니다.
- 1경기(레저랜드 Vs. 타이토 Tradz)
이번 시즌에 한국인 탑랭커 DON*을 영입하면서 확실한 에이스가 없던 단점을 극복한 레저랜드 상대로, 지난 시즌보다도 더욱 심해진 KKM*님에 대한 의존도로 시즌 내내 불안을 자아낸 타이토의 경기. 타이토는 결국 이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KKM*님만이 2승을 따내고 나머지 타이토 멤버는 단 1승도 못 거두는 참패 끝에 레저랜드가 결승에 올라갔습니다. 아쉽게도 KKM* Vs. DON*이라는 한국인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KKM*님은 개인 사정(병역)으로 인해 이번 시즌이 마지막 시즌이라고 공언했는데, 결국 KAC와는 별개로 BPL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전승으로 그 역량을 계속 보여주었으나 그를 뒷받침해주지 못한 선수들이 아쉽습니다.
- 2경기(APINA VRAMES Vs. GAME PANIC)
매 시즌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아피나와 더불어, 개인전 2관왕(최다 득점, 카운터)에 정규시즌 전승이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쥔 PEACE를 필두로 MIKAMO, TAKA.S 등을 앞세워 이전과 달리 꽤 안정적인 운영을 했던 게임 패닉의 경기. 파이널 매치까지 서로 티격태격하는 경기로 파이널에서 희비가 갈렸는데, 파이널에서 UCCHIE가 TAKA.S를 상대로 전승을 따내 아피나의 결승행이 확정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PEACE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전승을 거뒀지만,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BPL에서 은퇴한다고 결승 후 시상식에서 발표를 했기 때문에 BPL에서의 라스트 댄스였습니다.
- 3경기(결승, 레저랜드 Vs. APINA VRAMES)
지난 S2에서 통한의 준우승을 겪은 레저랜드와 더불어, 세 번째 결승 진출 및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아피나 브레임즈의 결승이 성사. 총 8경기까지 펼쳐지며 8경기까지 가는 끝에 레저랜드의 첫 BPL 우승이 이루어졌습니다.
희비가 엇갈렸던 부분은 바로 7경기 DON* Vs. WELLOW 경기였는데, DON*이 자선곡인 Be quiet SPL에서 거의 100점에 가까운 차로 압승을 거둔 것에 이어 WELLOW의 선곡이었던 Level 3 SPA를 스트래티지로 지워버리고 나온 Peaktime Booster SPA에서도 20점차로 승리를 거두어 승리의 추가 확 기운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8경기에서 아피나는 G*의 선곡이었던 yellow head joe SPL을 지워버리고 대신 Saturn SPL이 나왔지만, 예상을 깨고 여기서 G*가 UCCHIE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레저랜드의 우승이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UCCHIE의 선곡이 하필이면 행성철도惑星鉄道 SPA여서 노래의 느낌이 느낌인지라 이미 승리가 확정된 시점에 나오는 엔드롤 같은 느낌이 되어버렸습니다.
레저랜드로서는 첫 BPL부터 참가했지만 계속 고전하던 끝에 드디어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었으며, 더불어 첫 무패 우승 등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소속 선수 개인 타이틀을 보자면 다이나소(DINASO)는 KAC 팝픈뮤직 부문에서 TATSU에 밀려 9연속 준우승이라는 콩라인에 있었지만 드디어 이 우승으로 콩라인에서 탈출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번 시즌에 첫 참가한 한국인 탑랭커 DON*선수는 최초로 우승한 외국인 BPL 프로게이머 및 로열로더라는 타이틀도 얻게 되었습니다. NUCHIO는 3시즌만에, ZERO부터 참가한 G*는 5시즌만에 우승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레저랜드 팀 및 선수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며, 비록 준우승이지만 여전히 매우 강력힌 팀인 아피나 브레임즈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다만 조금 아찔했던 순간이 있는데, 우승 선수들에게 소감을 물어서 각자 대답을 하는데 한국인인 DON*선수는 한국인이니 한국어로 소감을 얘기하고, 옆의 스탭이 번역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요새 게임이 정말 재미없어져서~', '경모야(KKM*님의 본명. 통역가분이 KKM*이라고 번역) 너 대신 내가 우승했다' 등 게임 결승전에서 언급하기에는 조금 위험한(まずい) 말들이 있어서 통역분이 최대한 순화해서 번역했지만 한국어를 알아듣는 일본인들이 들었으면 무슨 생각을 했을지 조금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솔직한 소감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조금 위험했다... 정도로 남기겠습니다.
- 총평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BPL IIDX 부문의 결승은 레저랜드의 첫 우승으로 끝이 났고, 포스트시즌은 KKM*님을 제외한 타이토 Tradz의 전패를 제외하면 굉장히 쫄깃한 경기로 관전하는 느낌이 매우 좋았습니다. 다만, 시즌 5가 진행될지는 모르겠으나(시상식 전 모리 잇쵸가 시즌5를 관객들에게 유도하기는 했는데 큰 호응은 없었습니다. 공연장에서 조용한 일본인들이라 그럴지도...), 시즌이 계속되면서 점점 스탠다드 경기에 대한 화제성을 떨어져나가고만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시즌 3에서 시험적으로 시도한 부분 유료화를 시즌 4에서는 전면적으로 도입하면서 경기가 공개되기까지 한 달 이상이나 걸려서 실시간 화제가 생명인 이스포츠에서 치명적인 단점을 불러왔고, 저만 해도 지난 시즌까지는 한국인 및 일본인 트친들과 함께 즐기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시즌 4는 뭔가 그런게 있었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여담으로 저는 유료구독을 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참가 선수 풀의 문제로 선수 간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강팀과 약팀의 구분이 더욱 선명해져 스포츠에서 으레 기대하는 언더독의 업셋 등을 기대하기 어려워져 가고 있어 코나미가 비마니를 이스포츠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싶다면 단기적인 관람료 등의 수익보다는 다시금 시즌 초반처럼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체제 변경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결승전 직후 2명의 선수(PEACE, MIKAMO)가 은퇴 선언을 하고, KKM*님의 다음 출전이 사실상 불가 등 선수층의 이탈 등을 보이면서 위기는 더욱 높아진 상태. 이대로라면 저는 시즌 5가 열려도 큰 관심을 안 가질 것 같습니다.
3. EDP 2024
시상식을 마치고 오후 4시경부터 7시 반경까지 약 세시간 반 동안 EDP 2024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다음 날에는 똑같은 주최 하에 다른 곳에서 공연이 열렸습니다. 저는 당연히 중계 사이트(ZAIKO)를 통해 유료 중계로 관람을 했는데, 이전과는 달리 매우 불만인 점이 두 개나 있었습니다.
- 첫 번째는 동시에 여러 시점(중계, 실황석, DJ 부스 시각, 전경)에서의 관점을 지원하는 것은 좋지만 마이크 인입을 제대로 조절하지 않아 공연 중계만 보는데 실황석에서의 목소리가 나오는 현상이 1시간 가까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첫 DJ가 dj TAKA였는데, 그가 선곡한 곡 중 quasar가 있었는데 모두가 아는 중반부의 고요한 부분에서 실황석으로 추정되는 음성이 혼입(混入)되니 몰입된 분위기가 확 깨졌습니다. 이는 저만 그런 것은 아니었고 트위터를 보면 일본인 중계 관람자들도 동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두 번째는 이전에 비해 중계의 카메라 워킹이 매우 부자연스럽거나 필요 이상으로 격렬하여 제대로 라이브 장소의 광경을 바라보기 어려웠고(DJ 부스쪽), 조명 또한 연출이 퇴보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예전 BST 사태 이후 열린 KAC 결승 후 공연에서 콘마이놈들이 유튜브 중계를 하면서 어떻게든 자사 아티스트들 안 보이게 하려고 별 쌩쇼를 하던 때가 떠오를 정도로 퇴보한 중계화면은 몰입도를 약회시켰습니다.
- 이번 라이브에서는 wac, Yvya, NU-KO 등은 결장하였고, 대신 외부 아티스트들의 비중이 조금 더 높아졌습니다. 특히 DÉ DÉ MOUSE, BlackY, nora2r, 그리고 스와 히데오(すわひでお)의 첫 출장이었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퀄리티였습니다. 솔직히 스와 히데오 출연은 고릿적 팝픈뮤직 공연 이후 사실상 처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구성은 이전보다도 참신한 느낌이 덜해졌고, 중간 중간 그동안 연이 없거나 해당 명의로 참여하지 않았다가 참여한 외부 아티스트가 참여하며 흐름이 끊어지는 등 진행 면에서도 퇴보한 측면을 보입니다. 종반부에 VENUS + DJ TOTTO의 조합은 공연의 마무리를 짓는데 매우 좋은 진행을 보여주어 그나마 만회를 했습니다. 과거 2010년대 초중반 무렵에 나왔던 VENUS 명의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상무집행임원 니시무라 요시타카가 아니라 DJ YOSHITAKA가 돌아온 것 같은 착각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면서,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이렇게 추억으로 남겨야 할 때가 되었구나- 싶어 복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DJ TOTTO도 자신의 곡도 한 두 곡이 있는 게 아니고 충분히 단독 DJING 시간을 할애해줄만 한데 비너스 셔틀을 시킨 것 같아 조금 기분이 복잡하기는 합니다.
- 정리하자면 2020년대(코시국 포함) BPL × EDP 형태로 매년 비마니 아티스트들이 관여하는 공연이 공식적으로 열리고 있어서 안그래도 팬들과의 접점이 적어진 아티스트들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벤트이지만, (IIDX 부문 한정)가면 갈수록 공연 자체에 대해서도 흥미가 점점 떨어진다는 느낌이 드네요. 마침 다음 날에도 EDP가 열렸는데 이것은 중계를 지원해주지 않아서 못 봤지만 솔직히 이게 더 재밌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습니다.
- 아래는 10월 10일에 EDP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연 세트 리스트입니다. (아카이빙을 위해 캡쳐)
https://p.eagate.573.jp/game/bpl/season4/2dx/final/index.html#setlist
니시무라 상무님 한번 날 잡고 beatnation Records 20주년 기념으로 내후년에 한국 공연 한번 하면 한국의 떼창파워를 보여드릴 수 있을텐데 적극 검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