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배경인 STARRY와 칭호인 봇치・로・츄니즘)
지난 글에 이어, 이번 7월 칸사이 행각의 제1목적이었던 '팝픈뮤직 신기체 로케이션 테스트' 참가를 위해 시원한 호텔 밖을 나섰습니다. 제가 당첨받은 시간대는 오후 5시 무렵이었는데, 숙소가 난바なんば역과 단 한 정거장인 신사이바시心斎橋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구태여 지하철을 타지 않고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지하철을 탄다고 해도 로케테 장소가 미도스지선 역하고는 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정말 탈 이유가 없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걸어갔습니다. 실제로도 한 13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가는 길에 오사카에 있는 포켓몬 카페도 보고(몇 년 전에 도쿄에서 가본 적은 있습니다)

난바로 향하는 길인 신사이바시스지(心斎橋筋) 상점가.

가다가 갑자기 부산 남포동으로 순간이동하기도 했구요...는 거짓말이고 바로 도톤보리 강道頓堀川의 에비스바시戎橋 일대. 오사카를 대표하는 장소 중 하나로 우측의 글리코 광고판은 꽤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IIDX 20 tricoro 수록곡인 VEGA의 BGA에 등장하는 의문의 남성 캐릭터도 저 포즈로 달려옵니다. 여기 사진만 올라오면 부산 남포동 소리가 왜 나오냐면 아래 캡쳐샷처럼 과거에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 세기말의 마술사》(1999)에서 이 곳을 부산 남포동으로 자막을 달아 현지화하여 방영한 장면이 밈화되어 퍼지게 되었습니다.

칸사이 지방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야구 팀인 한신 타이거즈(阪神タイガース)가 1985년에 창단 첫 우승을 하고 번화가인 도톤보리 일대가 온통 광란의 장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우승의 기쁨에 미쳐버린 나머지 한신 타이거즈 선수와 닮은 사람을 도톤보리 강에 던지는 일까지 생기고, 그 와중 1985년 일본시리즈 MVP인 외국인 타자 랜디 바스(1954. 3. 13. ~)와 닮은 사람을 찾지 못하자 급기야 KFC의 샌더스 대령(KFC 할아버지) 대형 인형을 도톤보리 강에 던져버려서 그 업보(?)로 한신 타이거즈는 수십 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하는 '커널 샌더스의 저주'라는 징크스가 오랫동안 한신 팬들을 괴롭혀왔습니다. 그러다 2023년에 드디어 38년만에 이 저주를 끊고 한신 타이거즈가 다시 일본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자, 이번에도 역시나 도톤보리 일대는 광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질서 유지를 위해 파견된 경찰 1,300여명을 뚫고서 수십 명이 결국 다이빙에 성공(?) 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야구 얘기는 뒤로 하고, 남포동을 지나서 드디어 로케테 장소인 라운드원 센니치마에점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키타北의 라운드원 우메다점과 함께 오사카 내의 라운드원 중 규모가 매우 큰 곳 중 하나이고 리듬게임 등도 잘 구비되어 있어 일본인과 외국인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점포입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를 너무 오랜만에 와서 몇층에 뭐가 있는지 기억이 잘 안 나고(리듬게임만으로 1개 층 이상을 채웁니다) 로케테 장소가 몇 층인지 써 있지 않았고 표시도 안 돼 있어서 농담 안 하고 20분 정도는 지상 2층 ~ 지하 2층을 오가면서 찾다가 겨우겨우 지하 2층의 한 구석에서 드디어 감격의 기체 상봉을 하였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표시된 시간보다 약 10분 정도 늦은 시간대여서 일단 기체 옆에 두 명 정도 코나미측 스탭이 대기하면서 번호를 확인하고 있었는데, 저도 가서 확인해보니 역시나 조금 밀려서 좀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당첨이 됐으니 당첨자들은 줄 서서 순서대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하염없이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는 점! 다시한번 추첨운에 감사를...


기체 옆에 있던 포스터와, 로케테 수록곡 목록.

IIDX 라이트닝 기체, 사운드 볼텍스 발키리 기체처럼 팝픈 신기체 또한 가운데에 터치 스크린 패널이 핵심입니다.

이어뮤 암호 입력도 당연히 이 패널로. 그럼 기존에 서든/히든 해제는? 아래에서 밝혀집니다.

저는 사실 로케테 자체가 난생 처음이라 일반 플레이 요금보다 더 받는 줄은 몰랐습니다... 뭐 그래도 파세리는 충분하니 고고!


참고로 컨트롤러 형태는 다음과 같이 생겼고, 왼쪽과 오른쪽에 팝군이 있는데 이는 각각 서든, 히든을 풀고 거는데 쓰는 스위치입니다. 일부 팝퍼들이 생각해왔던 '페달로 조절하기'가 좀 더 귀엽고 팝픈스러운 방식으로 진화한 느낌...? 그리고 가운데 터치스크린으로 옵션을 조절합니다. 다만 로케테 당시에는 시간이 매우 촉박해서(각각 20초씩 준 느낌) 쾌적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만큼 여유있게 준비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단의 제 리절트들을 보면 판정이 완전 작살이 나 있는데, 이는 먼저 제가 요새 팝픈뮤직을 잘 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더불어 120hz, 43인치 모니터라는 훌륭한 사양의 기체에 적응하기에는 시간이 좀 걸려서 기존 모니터에 비해 vivid한 것에 적응하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판정이 좋게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변명) 그리고 이후 8월 초에 두 곳의 게임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프로듀서가 Des-ROW이며 사운드 디렉터가 wac이라는 호화사양에 하드웨어 스펙부터 신경썼고 모니터는 무조건 120hz, 대형 모니터로 정했다는 Des-ROW의 언급을 보고 매우 감탄했습니다.

라이센스곡으로 수록될 예정인 애니메이션 '메달리스트'의 OP 'BOW AND ARROW'(요네즈 켄시米津玄師). 마침 이 시기 한 달 전에 공개된 IIDX 33 스파클 샤워에 같은 싱글에 들어있던,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의 OP인 Plazma와 같이 수록된 곡입니다.

모든 팝퍼들의 뚝배기를 깨버린, '장르명'의 부활.
그리고 카오린의 리얼 신 복장(괴도프림 이식은 포트레이트만)








머리 속에서 세 곡을 각각 무슨 곡으로 할까 시뮬레이션을 수없이 돌렸지만
역시 마지막 곡은 이 곡이 아니면 안 되겠더라구요.




참고로 플레이어측 캐릭터를 선택할 수는 없었고 미미와 냐미가 무작위로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하단 문구를 보시면 통상 가동시랑 달리 '로케테스트에 와줘서 고마워! ロケテストに来てくれてありがとう!' 앙케이트 혹은 로케테 노트에 감상을 들려줘! 라고 적혀있는 것도 소소한 포인트.
단 1코인 플레이였지만 이 시간이 너무나 빨리 흘러가서 꿈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공개된 인터뷰들을 읽어보고 마음이 너무 찢어질 정도로 좋았습니다.
팝퍼들의 사랑에 이렇게 열심히 부응해줬구나...



방금 플레이 종료 화면에서 언급된, 로케테스트 노트입니다.

수많은 팝퍼들의 소감 및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고 저도 거기에 보태면서 코나미측 스탭에게 '한국에서 당첨돼서 왔다'면서 약간의 이야기를 하면서 적었습니다. 그래도 노트 내부를 사진 찍는 것은 NG일 것일테니 팝픈팀이 선사하는 맨 앞장만 찍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를 끝내고 다시 포스터와 찍어본 신기체 전체.


팝픈뮤직과는 상관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들(걸즈 밴드 크라이, 학원 아이돌 마스터)과 라운드원의 콜라보 포스터입니다.

로케테 기간 이후 약 2주까지 상단 3종의 카드를 카드 커넥트에서 뽑을 수 있었는데, 보존용 1세트(일부러 반짝이(+200엔) 넣어서), 선물용 2세트 총 3세트 뽑아왔습니다. 구 팝픈 카드와는 달리 출력식이라 재고 눈치 볼 일은 없는게 좋...네요?

마지막은 마침 오사카에서 유학중인 동생과 함께 한국식 고기집에서 만찬을 즐겼습니다. 분명 저는 오사카에 있는데 진짜 남포동(...)으로 왔나? 싶을 정도로 한국식으로 나와서 놀랐지만 맛있게 먹으면서 회포를 풀고, 잠깐 다시 게임을 한 뒤 저는 걸어서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숙소로 들어가니 아 내일 출국해야 한다니 하는 사실(Fact)이 떠오르면서 아쉬워졌지만 그래도 마음을 추스르고 즐거운 추억을 모아모아 씻고 정리하고 잠들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로케테 장소에 있던 시기에 누가 봐도 미기테라 오사무상(Des-ROW)으로 보이는 분이 사복으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시면서 모니터링을 하시던데, 당시에는 2017년 비사팀 사태 이후 코나미 아티스트들의 외부 활동이 덜 자유로워졌던 걸 생각했고 내가 알아볼 정도면 다른 사람들도 알아볼텐데 괜히 민폐 아닐까 하면서 말을 안 걸었는데, 나중에 인터뷰를 보고 나서 '아 그때 한국에서 왔고 한국에서도 팝픈 좋아하는 사람들 많고 사인해주세요'라고 할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마지막은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