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LAY & LIFE/2018~2020

(2020) 팝픈뮤직 콜라보 카페 - Cafe&Diner pop’n music

by 小雨 2020. 2. 29.

 

  2019년 12월 초에 발표되어 2020년 2월에 세 곳(도쿄, 나고야, 오사카)에서 개최된 팝픈뮤직 콜라보 카페 <Cafe&Diner pop'n music>에 다녀왔습니다. 이 소식이 발표될 당시 저는 어느 곳에서 시험을 보고 나와 핸드폰을 키니 트위터 타임라인이 난리가 나서 찾아보니, 세상에 팝픈뮤직 콜라보카페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당연히 저도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비행기편과 숙소를 막 알아봤는데, 생각해보니 이게 선착제인지 선약제인지도 안 나왔고 구체적 내용도 1월이 좀 지나서야 나와 그동안 불안에 떨다가, 겨우 가장 먼저 개최되는 도쿄에서의 콜라보카페 예약 페이지(야후재팬 계정 경유)가 열린 뒤에야 일정의 정리가 조금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팝픈뮤직 온리전인 FEEL SO GOOD과 비마니 온리전인 SOUND STAR가 열리는 2월 16일을 노리고 도쿄 카페 예약을 한 뒤 2월 1일이 되어 도쿄 카페에 대한 평을 봤습니다. 그런데 카페가 열린 것은 좋은데 가격대가 생각보다 매우 세고 그 외에도 부족한 점이 있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런 와중 2월 8일(토)부터 두번째 카페인 나고야에서의 정보가 올라오자 여론은 또 한번 반전. 음식 가격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도쿄에서는 별도로 1000엔을 추가해야만 받을 수 있던 캐릭터 머들러[* 주1]가 나고야에서는 추가비용 없이 받을 수 있던 점과 더불어 평소의 카페도 분위기나 음식이 좋다는 평을 많이 보았습니다. 

 

(나중에 이런 논란에 대해서는 이벤트 주관 업체가 따로 글을 올린 사항은 있습니다. https://www.village-v.co.jp/news/item/6313)

 

[* 주1 : 머들러(muddler;マドラー)는 칵테일 제조시 글라스 안에서 과즙 등을 짜낼 때 사용하는 막대로 롱 드링크 칵테일에는 장식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심끝에 처음 계획한 도쿄 직행 코스를 비행기 위약금까지 물어가며 '서울(인천) - 나고야 - (신칸센) - 도쿄' 루트를 완성하여 2월 15일(토)에는 나고야를, 2월 16일(일)에는 도쿄의 팝픈 콜라보 카페를 다녀왔습니다. 중국 우한(

武汉)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상자 및 피해자를 낳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던 와중, 특히 요코하마에 정박하였으나 하선하지 못한 상태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크루즈가 있는 상황 속에서 과연 가도 될까 싶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 전국가적으로 '심각'경보를 내리고 각국에서도 방역강화 및 출입국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현실에서 생각해보면 이 때 못 갔으면 정말 못 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자신도 잠복기동안 큰 몸의 이상 없이 지낼 수 있어서, 결론적으로는 주변에 큰 피해 안 끼치고 덕질하러 다녀올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 점포 정보

 1 카페명 : City Dining MACY’s

 2 운영기간 : 2020.02.08. ~ 2020.02.28. (20일 정기휴점)

 3 영업시간 : 11:00 ~ 18:00 (콜라보카페 한정)

 4 주소 및 연락처 : 〒460-0011 愛知県名古屋市中区大須4-3-40 / http://citydiningmacys.com / @citydiningmacys

 5 가는 방법 : 나고야 시영지하철 메이조선(名城線)&츠루마이선(鶴舞線) 카미마에즈(上前津駅) 1번출구에서 북쪽으로 약 1~2분 직진.

 6 기타 정보 조회 : https://www.village-v.co.jp/news/item/6239 , https://tabelog.com/kr/aichi/A2301/A230105/23055707/ (타베로그)

 

  나고야는 처음 가는 길이었고, 워낙 평이 좋은데다 콜라보카페를 개시하자마자 예약이 많이 되었다고 해서 도쿄처럼 트위터나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할까, 아니면 그저 선착하고 존버해야 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고심끝에 어쨌든 확실히 해놓는게 좋으니 국제전화로 예약을 했는데, 제 일본어 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기도 하고 몇 년만에 거는 국제전화라 술기운을 조금 빌려서 전화를 하여 예약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까지 했니 싶지만 그래도 이것도 경험이다- 생각합니다. ㅎㅎ

 

  비행기편과 나고야에서 도쿄 갈 때 탈 신칸센을 예약했습니다. 예전에는 여행사를 거치느네 아예 해외에선 예약이 어렵네 그런 얘기를 들었었는데 도카이도 신칸센(東海道新幹線)을 운영하는 JR도카이(東海)와 도카이도신칸센과 이어지는 산요 신칸센(山陽新幹線)을 운영하는 JR니시니혼(西日本)에서 운영하는 스마트폰 앱 EX App을 통해 손쉽게 예약, 결제가 가능해 그걸로 예약했습니다.인천에서 갈 때 제주항공을 타고 갔는데 제주항공은 나고야에서 제일 가까운 센트레아 추부(中部) 국제공항의 2터미널에 내려다주기 때문에 나고야로 가는 메이테츠(名鉄)의 역이 있는 1터미널까지 생각보다 거리가 멀어 뛰어 겨우 시간에 맞는 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간사이나 나리타처럼 터미널간 셔틀버스가 있었을텐데 거기까지 생각이 닿지는 않았습니다... 공항에서 출발해 진구마에(神宮前駅)까지 무정차로 가는 특급 뮤스카이를 타볼까 했으나 시간을 보니 실익이 없고, 특급에 딸린 뮤스카이 탑승권은 걍 착석 보장해주는 개념에 가까워 그냥 일반 쾌속 탑승. 일반 전철이다보니 30여분 서서 가는게 좀 피곤했습니다;

 

(카페와 가장 가까운 카미마에즈 上前津 역의 메이조선 역명판)

 

 예약한 시간은 오후 3시였으나 그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2시 45분쯤에 들어가 예약 내역을 말하니 안으로 안내하여 자리에 앉아 주문을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자리가 널럴했고 또 인터넷으로도 예약이 가능했다는 사실을 보고 '왜 나는 그런...'(대략 슬램덩크 짤방)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어쨌든 국제전화로 예약하는건 넘 오랜만이었고, 국제전화로 예약한~ 까지만 얘기했는데도 바로 안내해주시는 것을 보고 무사예약이 됐음을 기뻐하며 들어갔습니다. 
  점포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평소에는 저녁 식사 하며 술 한 잔 하기 좋은 음식점으로 제가 좋아하는 맥주 중 하나인 블루문 생맥주도 있다는 걸 보고 오옷 했지만 오더가 꼬일까봐 그냥 조용히 팝픈카페 콜라보 메뉴만 주문했습니다.

(가게 전경.)

 

 

(카페 입구 옆의 콜라보카페 알림 입간판과, 예약하지 않은 분들이 대기할 공간 안내)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이미 데스크매트는 세팅되어 있고, 당연히 가져가도 됩니다.

[메뉴 1. 悲しいね 肉が入ってねぇカレー]

오이펑크(悲しいね) 가사에서 따온 '내 카레에 고기가 안 들어가 있어'에 맞게, 고기가 안 들어간 야채 위주 카레입니다.

 

[메뉴 2. ポップくんバーガー3つ同時押しプレート ポテト付き]

말 그대로 팝군 모양의 미니버거 세 개가 '동시치기(同時押し)'플레이트, 감자튀김 포함 메뉴입니다.

[메뉴 3. 팝픈 카푸치노]

미지근한 카푸치노 위에 캐릭터가 그려진(랜덤입니다) 식용 레이어가 올라간 커피입니다.

저는 냐미가 나왔네요. 모펀 카페에서 볼 수 있는 그것을 생각했는데 거기까진 무리였나봅니다;

[메뉴 4 アッシュ特製しゅわしゅわコーラフロート ポップくんのマカロン添えッス ]

팝군 모양의 마카롱이 올라간, '애쉬 특제 톡톡튀는 콜라 플로트(생크림, 아이스크림 등을 올린 음료)

[메뉴 5 ♡LOVE² シュガ→♡ 君のHeart♡ドキドキ LOVEティラミス]

[마지막 메뉴. ホイップのふわふわ雲パフェ ポップくんマカロン添え]

아니 휩짱이 여기서 왜 ㅜㅜ

위에 잠깐 얘기하고 넘어간대로, 나고야 팝픈카페는 1 메뉴당 1개씩 머들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점장님이 무슨 뽑기하듯이 가져오셔서 하나씩 뽑는 형태.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도쿄처럼 시간제한이 따로 있지는 않았지만 예약한 도쿄행 신칸센 때문에라도, 그리고 너무 배불러서 더 못먹겠어서 다 시켜보지는 못하고 계산을 하면서 카페 내에 차려진 빌리지뱅가드 매대가 있어 거기서 굿즈를 약간 구매하고 인사를 나누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계산해보고 나니 정말 많이 시켰고 그래도 가격이 좀 있긴 했다.. 싶었습니다.

 

  왜 트위터에서 가게 평판이 괜찮았는지 알겠다- 싶었던게, 우선 기본이 되는 카페의 음식솜씨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고 콜라보기간 동안 팝픈뮤직 음악들을 BGM으로 선곡하는데 제가 갔을 때에는 OST들 셔플돌리나 했는데 갑자기 《pop'n music cafe espresso》앨범 수록곡이 나와서 아 이건 정말이지... 오길 잘 했다 싶었습니다. 이미 콜라보 카페는 끝났지만, 다음에 혹시 나고야쪽에 여행을 갈 일이 있다면 또 들러보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옛날만큼은 아니더라도 내가 아직 팝픈뮤직을 좋아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차후에 더 좋은 이벤트도 열렸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굿즈나 이벤트보다도 게임의 컨텐츠의 충실함이라는 건 더 말 할 필요는 없겠지요.

 


이제 나고야시의 중심 나고야역에서 도쿄행 노조미(のぞみ) 신칸센을 타고 오후 5시에 출발했습니다. 안녕 나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