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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천국으로 만화를 그리러 떠난 만화가

by 小雨 2024. 3. 10.

 

  2024년 3월 8일(금) 정오에, 드래곤 볼 공식 트위터 계정 등을 통해 <닥터 슬럼프>, <드래곤 볼> 등의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 1955.4.5.~2024.3.1.) 선생이 3월 1일에 서거했다는 부고(訃告)를 올렸고,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많은 이들이 애통해하고 슬퍼했다. 물론 블로그 주인장 본인도 그렇다. 향년 68세인데 만화를 오래 그리면서 쌓인 건강 문제가 컸겠지만 요즘 시대에 68세면 그렇게 아주 많은 나이가 아님을 생각하면 더 오래 계셨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예전에 미우라 켄타로(三浦建太郎, 1966.7.11.~2021.5.6., 『베르세르크』의 작가), 타카하시 카즈키(高橋和希, 1961.10.4.~2022.7.4?., 『유희왕』의 원작자), 이우영(1972.4.14.~2023.3.11., 『검정 고무신』의 그림 담당) 선생 등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만화가들의 부고를 접할 때도 슬픈 마음이었지만, 드래곤 볼과 닥터 슬럼프는 단기간에 빠져들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어 (슬픔의 크기를 어찌 비교할 수 있겠냐마는) 더 충격이 컸다. 

 

  동년배에 비해 본인은 그의 작품을 성인이 된 이후에나 접했지만(물론 존재는 그 전에도 모를래야 모를 수 없었지만), 접한 이후 '와 내가 이걸 어렸을 때 봤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계속 들고, 다른 컨텐츠처럼 소위 '덕질'하는 수준은 아니었어도 이런 만화를 볼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등의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본가에는 <드래곤 볼> 전질이 있고, <닥터 슬럼프>의 일부도 소장중이다. 성별 불문, 연령 불문하고 세계의 수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자신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사고의 세계를 넓혀준 그의 공로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든, 인문학적 측면에서든 그야말로 비견할 수 있는 인물이 거의 없을 정도로 거인이었다. 이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팝픈뮤직 등을 다루지기에 첨언하자면, 팝픈뮤직에도 <드래곤 볼> 애니메이션의 OST가 라이센스로 수록된 적도 있고, 미미와 냐미가 오공의 복장을 하고 나타난 적도 있었다.

 

[서울문화사판 <드래곤 볼> 마지막권 34권 뒷면에 있는, 故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의 오너캐로 '고맙습니다.'라는 멘트가 있다.]

 

  선생님,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고 우리들에게 꿈의 세계를 펼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히 쉬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ご冥福をお祈り申し上げま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