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UPPER)와 신규 채보
Blue River의 UPPER (元 CS11 버전 완전이식) 이후 시작된 UPPER 채보에 대한 몇 년 동안의 생각과, 그 동안 이루어진 하이퍼, 익스 채보 없던 곡들이 채보를 받은 경우를 비교해보면서 개인 생각을 써보고자 합니다.
사실 CS판 곡의 채보를 아케이드에 이식할 때 채보를 수정해서 들여오는 경우는 많은 편입니다. 특히 아무래도 아케이드와 가정용 컨트롤러 사이의 갭이 있다 보니 가정용에 맞춰진 배치를 수정하는 경우도 있고, 요즘 치기에는 썩 연주감이 좋지 않은 패턴을 교체하는 것도 많은 일입니다. 특히 IIDX의 경우 더블 플레이측 채보가 수정이 되는 경우가 많고, 삭제된 지 오래 된 노래 중에서는 아예 하이퍼, 어나더 채보를 새로 짜서 더 어렵게 가져오는 경우도 많구요. 하지만 처음에 Blue River가 이식되었을 때 팝픈 운영팀만 알 일이겠지만 그동안의 플레이어들의 실력 향상 수준을 감안하지 못했던 것인지, 원 EX 채보에서 약간의 조정을 가한 것을 그대로 난이도 50으로 냈다가 거의 모든 상급 유저들이 쉽다는 평가를 내려 49로 조정 후, 원래 채보를 다시 내면서 그 이하 채보는 이전과 완전히 동일한 채보를 썼다는 점에서부터 비롯된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다른 곡을 선곡했는데 완전히 동일한 채보가 나오는 경우는 IIDX 3rd style에 수록된 TaQ의 곡인 era(nostalmix)의 더블 어나더가 있습니다. 이 곡의 SPA, DPA는 step remix, step mix라는 숨겨진 부제 하에 어레인지가 된 버전인데, 4th style에서 DPA에 해당하는 step mix를 별도 곡으로 독립시키며 step mix의 DPA를 제외한 전 채보를 새로 짰고, 그 과정에서 nostalmix의 DPA는 별도로 다시 채보를 짜진 않았기 때문에 nostalmix의 DPA를 선곡하나 step mix의 DPA를 선곡하나 완전히 같은 채보가 나옵니다. 타 리듬게임에서는 찾기 어려운 경우인데 그나마도 12레벨 난이도 조정 이후 완전히 같은 채보인데도 11/12로 레벨이 갈린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블로그 주인장이 찬성하는 UPPER 채보의 추가 케이스는 대체로 ① 원래 EXTRA 채보의 난이도가 43 이하로 낮으나 더 어렵게 낼 소지가 충분히 있음(곡 성향 등) ② 난이도 차는 크지 않으나 채보의 경향성을 달리한 경우 이 두 가지 경우 정도입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IIDX에서도 UPPER에 상응하는 개념인 레겐더리아 채보들은 거의 모두 원 어나더보다 어려우나(유일한 예외는 QUANTUM TELEPORTATION의 더블 레겐더리아. 해당 곡의 DPA는 비공식 난이도 최고점인 12.7채보로 가장 어려운 더블 채보 중 하나이다.), Ganymede의 레겐더리아 채보(채보의 경향성이 원 싱글/더블 어나더와 달라짐)라던지, 곡이 뒤바뀌는 경우(仮想空間の旅人たち의 레겐더리아) 등의 바리에이션이 있기도 합니다. 사실 48 이상의 곡에 어퍼를 붙이는 건 사족이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는데 이미 IIDX에서 SPA/DPA가 12레벨인데도 또 어퍼를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걸 생각하면 이건 더 이상 유효한 비판은 아닐 거 같네요.
- 그리고, IIDX나 사운드 볼텍스 처럼 정규 난이도 3단계 체계를 벗어난 더 어려운 채보를 다룰 때는 해당 곡에 채보만 새로 붙이지, 팝픈뮤직처럼 '무슨무슨 곡 어퍼' 식으로 별도로 내면서 E, N, H, EX를 모두 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단, 유비트의 경우 홀드 노트 채보를 [2]로 분류하거나, IIDX에서 Timepiece phase II의 원곡과 별도로 N, H, A 모두 차지노트를 추가한 CN Ver. 두 가지 채보가 존재하는 사례는 있으나 매우 특수한 경우입니다. 어퍼 추가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원 EX보다 더 어려운 어퍼의 EX일 것이고, 나머지 채보들의 성향을 보면 단순히 롱팝군을 추가하거나 몇몇 배치를 달리하는 등 정도의 소소한 변동밖에 없어 구색 맞추기로 만드는 느낌입니다.
정리하자면 점점 고레벨 채보들의 수요는 늘어만 가는 와중에 어퍼 채보를 내는 것 자체는 찬성이나,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원 난이도 체계에 합류시켜서 배너에 거추장스럽게 붙는 'UPPER' 딱지도 떼고 (미감적으로 매우 안 좋음) 그냥 'UPPER' 난이도 테이블 자체를 신규 생성하여 원곡의 EX 오른쪽에 위치하도록 (27 HEROIC VERSE 이후의 IIDX가 그러합니다) 하였으면 합니다.
굉장히 오랫동안 팝픈뮤직의 최고 난이도 채보는 엑스트라(EX) 채보였다지만, 이미 라피스토리아때 팝픈뮤직이 지켜오던 여러 역사성(캐릭터 뒷배경, 곡 소개 코멘트, 우사네코 후반기 이후는 작곡가/캐릭터 디자이너 코멘트, 가뭄에 콩나듯이 나오는 신규 캐릭터와 신 모션)이 사라졌는데 난이도 체계 개편 겸 시스템 일신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비마니의 주력 기종인 IIDX, 사운드 볼텍스 시리즈는 물론 댄스 댄스 레볼루션, 기타도라 등도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일신을 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작금의 주간 업데이트로 곡/어퍼채보 추가 일관은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약간 X딱같은 발언일 수 있으나 서니파크 이전의 팝픈뮤직이나, 현재 IIDX처럼 해당 작품의 컨셉에 맞는 곡을 정교하게 기획하여 해금 이벤트로 배치하는 것이 더 작품의 완결성 및 캐릭터 등 컨텐츠 생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2024년 7월 10일 현재 아케이드 유니랩에 수록중인 곡 중,
EX 채보가 없는 곡의 수 : 약 163곡
EX, 하이퍼 채보가 없는 곡의 수 : 약 35곡
(라이센스 곡 제외) 2024년 7월 현재 아케이드 미이식 코나미 오리지널 곡의 수 : 00곡
이와 관련해서는 어퍼의 추가 빈도 및 EX, HYPER 채보가 없던 곡들의 채보 벌충 주기를 확인한 후 작성하고자 하여 후일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