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있었던 리듬게임 관련 세 가지 일 관련해서 드는 짧은 생각
1 최근 수 년동안 댄스 댄스 레볼루션의 탑 스코어러로 활동했던 미국인 게이머 1명이 은퇴를 선언했다. 수년동안 전인미답의 기록도 다수 내었지만 근 1~2년 사이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과 연루되거나 직접적으로 행한 것이 발각되어 그의 명성은 상당히 실추되었다. 그런 와중에 댄스 댄스 레볼루션의 KAC 2023 출전이 규정 위반(중복 엔트리 금지)으로 인하여 실격되었는데, 아마 이 것이 결정적인 트리거가 되어 은퇴를 결심하고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그를 포함해서 다수 해외 댄스 댄스 레볼루션 탑랭커들이 동일한 사유로 실격되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코로나 팬데믹 시절의 규정을 재검토 없이, 그리고 내수와 해외 사이의 갭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일률적으로 적용했던 코나미의 잘못도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그의 댄스 댄스 레볼루션 접겠다는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랬다. 인간적인 실망이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고통(직장에서의 해고) 등은 이해하고 결과적으로 멘탈이 나가서 뒤돌아보니 황폐해진 주변을 보고 소위 '현타'가 온 모습 자체는 인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고 투자했던 게임에 대해 본인이 저지른 잘못(인도네시아 백기체 임의 사용, 해석 데이터 이용 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점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해킹 데이터를 이용한 프로그램 개변은 비단 코나미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게임사에게 굉장히 민감한 문제이고, 코나미를 비롯한 일본의 게임회사들이 해외 유저들에게 그다지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 점은 실망스러우나 그것과는 별개로 엄연한 불법을 저지르고 나서도 내가 이 게임에 얼마를 썼는데 하면서 넘어가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인용을 보면 대체로 영미권 유저들은 동정하거나 코나미를 욕하는 반응이 많았고, 반대로 일본어로 된 인용들은 대체로 아쉽다거나 혹은 잘 가라거나 혹은 조롱도 많았다. 인간적인 연민은 느끼고 무슨 게임을 '은퇴'까지 해가며 접나 싶기도 하지만(이것 관련해서는 Hirayasu Matsudo의 명언이 있다), 평범한 게이머 A로 돌아가 다른 삶을 즐기며 무너져 있던 개인적인 삶도 복원하길 기원한다.
